월가아재 시황정리 2편!
서편에 투자자가 가져가야 할 3가지 1) 확률적 사고 2) 시간 지평 3) 투자 철학에 관해 살펴보았는데 2편은 FOMC 인상 확률을 선물 시장에서 읽는 법에 대해 설명을 해주셔서 공부할 겸 정리해 봅니다. 영상은 아래 link 참고 바랍니다.
1. 확률적 사고의 실전 적용
가치투자의 관점에서 확률적 우위의 개념은 우선 적정가치를 얼마나 잘 추정하는지, 그리고 안전마진을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걸 통해서 적정가치가 10만 원인 주식을 7만 원에 살 수 있다면 그만큼의 엣지를 확보해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확률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지금 시장 가격이 7만 원일 때 1년 후에 이 주식이 10만 원 이상 갈 확률이 몇 퍼센트일까? 시장에서 측정하는 확률보다 내가 측정하는 확률이 더 높다면 그 주식을 매수해도 될 것입니다.
초과수익이라는 것은 시장이 틀렸을 때 발생합니다. 지수추종의 패시브 투자가 아니라 초과수익을 내기 위해 액티브 투자를 한다는 것은 결국 시장의 생각에서 틀린 부분을 찾아내는 게임입니다. 현재 7만원인 주식이 10만 원 이상으로 갈 확률이 몇 % 나 될지는 옵션 시장을 통해 유추가능합니다. 1년 후 만기 행사 가격이 10만 원인 콜 옵션의 가격을 보면 시장이 생각하는 확률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2. 시장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FOMC 금리인상 확률
시장 가격이라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합의한 컨센서스 가치입니다. 애플 1주의 가격이 150$ 라고 할 때 싸다고 생각하는 사람,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매수, 매도가 평형을 이루는 레벨이 150$ 인 것입니다. 옵션시장에서는 매매의 변동성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의 내재 변동성을 구할 수 있는데 그게 바로 VIX 지수,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FOMC 금리 인상, 인하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컨센서스는 Fed Funds Futures 라는 선물시장에서 도출할 수 있습니다.
3. Fed Funds , EFFR , Fed Funds Futures란?
Fud Funds는 상업은행과 같은 금융기관들이 각 지역 연방 준비 은행에 예치하는 초과지급준비금입니다. 자금이 필요한 기관에 보통 하루짜리 대출로 빌려주게 됩니다. 이 1일짜리 대출의 금리라고 보면 됩니다. 뉴욕 연준이 이 거래데이터를 취합하고 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해서 Effective Fed Funds Rate (EFFR)이라고 하는 숫자로 매일 발표를 합니다.
4. Fed Funds Futures 가격에서 확률을 읽어내기
FFF는 EFFR에 기반한 선물 계약입니다. 100에서 금리를 빼는 식으로 표현하는데 금리가 2%면 선물 가격은 98이 되는 식입니다. 각 월의 선물은 그 월의 EFFR 평균으로 결정이 되는데 22년 9월 30일까지 3%이면 최종 가격은 97로 끝이 납니다. 이 말은 97보다 높은 가격에서 숏한 사람, 낮은 가격에서 롱한 사람은 돈을 벌고 반대는 돈을 잃는다고 해석하면 됩니다. 이 숫자는 시장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컨센서스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숫자는 시카고 상품거래소 CME 에 Fed Watch라는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3월 FOMC 에서 25bp 인상 확률이 81.9% , 50bp 인상 확률이 18.1%입니다. (탄탄한 고용시장 및 CPI data, 매파 위원들의 발언 등으로 동결 가능성은 사라지고 50bp 인상 확률이 올라갔습니다.) 옆에 Historical을 클릭하면 시장 참여자들이 1년 전부터 어떤 생각을 해왔는지 볼 수 있습니다. 연준에서 계속 가이던스를 주고 있기 때문에 FOMC 날이 가까워질수록 꽤나 정확한 data를 보여 줍니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금리 결과가 나온다면 시장이 크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점도표에 하늘색은 median 값, 빨간색은 선물시장 예측값 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여름과 가을 정도까지 한두 번 더 이상이 있겠지만 연말에는 현재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5. 부도리스크
리먼 사태 이후 유동성이 넘쳐나는 환경으로 인해 파산하기 쉬운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코로나 때 크고 작은 파산이 있었지만 시스테믹 리스크까지 가지는 않는 파산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좀비기업이 많이 늘어나게 됐는데 현행 금리 or 5%대 금리가 1년 이상 유지된다면 시스템에 위기를 불러오는 부채위기를 볼 수도 있습니다. 부채위기가 어디서 터질 것인가? 미국은 아닐 것입니다. 트럼프 때부터 진행된 리쇼어링 정책으로 산업적 역량을 불러들이고 있고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로 노동시장이 너무 강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금리 인상을 해도 실업률이 급격히 오르거나 디플레가 올 가능성은 낮을 것입니다. 인플레와 경기가 꺾이는 걸 보고 나서 금리를 인하해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반면 다른 곳은 문제가 많습니다. 일본 국가부채, 유럽도 답이 없고 중국도 부채 문제가 심각합니다. 미국은 경기침체를 전혀 겪지 않을 것이라는건 아니지만 고금리 속에서 일본, 유럽, 중국 중 하나가 터지고 나서 거기에서 이득을 본 후 다시 완화적으로 돌아서도 연착륙을 할 자신감이 있습니다.
6. 금리인상 사이클에서의 부채위기가 터지는 시점
크레딧 리스크, 부도 리스크는 미국이 아니라 주변부부터 터질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과열되고 인플레이션이 와서 금리 인상을 하게 되면 금리 인상을 하는 기간에 위기가 터지지는 않습니다. (코로나는 특수한 상황으로 제외) 이전 금융위기, 닷컴 버블을 보면 금리 인상 피크 후 시차를 두고 큰 침체가 왔습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채 부담이라는 것은 금리 인상시기에 즉각적으로 심각하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금리가 높아진 채로 실물 경제에 부담을 주는 기간이 최소 6개월~2년 정도 있어야 위기가 터집니다. 지금의 금리 인상도 만약에 3월 정도가 peak라고 하면 빠르면 여름, 느리면 내년 정도 부도리스크가 가시화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상당히 리스크가 있습니다. 3,4월 부터 건설업 쪽은 부도 나는 기업들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 뒤로는 정부, 한국은행, 연준이 어떻게 반응하냐에 따라 시나리오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7. 23년 상반기의 세가지 화두
우리가 살펴야 하는 세가지는 먼저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끝내고 나서도 23년 내내 고금리를 유지할 것인가?인데
유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스테믹 리스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유지할 것 같고 그러면 높은 금리에서 오는 부담이 실물 경제에 가중되기 시작할 때 누가 먼저 터질 것인가 그게 두 번째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그게 터지면 미국이 얻는 이익이 무엇인가?
이번 FOMC를 보면서 조금 확신이 든 것은 연준이 실질금리를 플러스 상태로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내려오는데 금리를 높게 유지하면 실질 금리는 점점 플러스가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내려오는데 금리를 높게 유지하면 실질금리는 점점 플러스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달러 강세가 생각보다 탄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환율이 1200 초중반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이 이상 내려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 위에 언급한 내용을 기반으로 생각해 보면 급할 것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을 제외한 주변부가 터지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들어가도 늦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Fed Watch를 통한 금리 변화 예측 및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도 리스크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Fed Watch에 대해 몇 번 듣기는 했지만 그에 대해 자세한 설명으로 인해서 이해가 조금 더 쉬웠으며 시장이 예측하는 data 이상의 변동치가 나올 시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도 리스크 관련해서는 저 역시도 미국은 연착륙 (최근에는 no landing까지 얘기가 나오네요)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 (중국이지 않을까 싶습니다.)에 부채 폭탄을 터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도 큰 문제가 생길 거 같습니다. 세계최고 수준의 가계부채와 더불어 PF 문제등이 산재해 있어서 자그마한 충격으로도 문제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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