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비중 변경 내용과 영향 (Feat. KB증권)
이번에 CPI 비중 변경에 대해 KB 증권에서 그 내용에 대한 설명 자료가 있어서 소개할 겸 글을 씁니다. 보고서 내용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매년 경제가 발전하고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고 시대의 흐름이 바뀌면서 현실을 좀 더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통계도 그 기준과 적용되는 방법론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대개 미리 예정되어 있고 평소에는 크게 주목받지 않지만 아직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이고 탄탄한 고용으로 인해서 긴축의 강도가 세질 것이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변경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1. 항목별 가중치, 계절조정 계수 변경
1월 소비자 물가지수 (CPI)는 크게 항목별 가중치와 계절조정 계수를 변경하는 연간 업데이트를 적용받습니다. 계조정 계수와 이에 따른 시리즈 업데이트는 미국시간 10일에 먼저 공개되는데, 지난해를 포함해 최대 5년어치가 조금씩 수정될 수 있고 조정된 항목별 가중치는 14일 CPI 발표 시 알 수 있습니다.
원래 격년에 한번, 짝수 연도에 조정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매년 조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2년 치 평균이 이용된 반면 올해부터는 한 해의 비중만 반영될 예정입니다. 중요한 점은 21년 지출 데이터가 이용된다는 것입니다. (직전 해의 지출 데이터를 정리 가공하는데 1년 이상 소요)
2. 항목별 가중치 변화
자체 조사하는 소비자 지출 서베이를 이용해 CPI의 바스켓을 산출·고정하고, 이후 매월 가격 상승분을 감안해 비중을 조금씩 조정합니다. 19~20년 지출 데이터는 아래와 같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는 비중이 늘어났고 주택 임대료(자가+렌트)와 의료/여가/교육 서비스 등은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추산됩니다.
3. 영향
지출 비중 변화로 인해 1월의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소폭 상향 집계될 수 있습니다. 계속 하락하던 휘발유 가격이 1월 한 달 동안 13% 반등했고, 한파 등으로 인해 계란 및 식료품 가격도 빠르게 올랐기 대문입니다.
다만 이와 같은 현상은 2월부터 정반대 방향으로 나타나다가 점차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 그림처럼 재화 물가는 하락세로 반전한 반면 서비스 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상승폭 둔화속도도 매우 느립니다. 가격이 덜어지는 재화 항목 비중이 높아지고 가격이 버티는 서비스 항목 비중은 줄어들면 전체 물가상승률이 더 낮게 집계될 것입니다.
이번에는 CPI 비중 변경의 내용과 영향을 다룬 보고서에 대해 다뤄 보았습니다. 전 세계 경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인데 이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CPI입니다. 그 CPI 비중에 변경은 물가 수치가 어떻게 나올지, 또 그로 인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어떻게 할지 영향을 주는 만큼 유심히 봐야 할 것입니다. 위에서 다룬 것처럼 재화부문의 물가 상승률은 많이 잡혔는데 이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고 아직 쉽게 잡히지 않는 서비스 물가의 비중이 줄어들면 CPI는 낮게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기준금리 Terminal rate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서비스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는 만큼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까지 도달하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로 인해서 높은 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기존보다는 조금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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