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미국경제 전망 (feat. 한국은행) 3편
한국은행에서 작성한 2023 미국경제 전망 마지막 편으로 주요 이슈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과 그 양상에 대한 평가
1) 논의 배경
22년 상반기중 미국 경제가 기술적 경기침체를 경험한 가운데 (1,2분기 GDP 성장률 연속 마이너스) 하반기 들어서도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내수 부진을 동반하는 실질적인 경기침체 발생에 대해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장기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었고 연말에는 단기 수익률 곡선도 역전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이 경기침체가 올 거라고 생각하는 확률이 증가되었습니다.
2)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
3월 긴축 시작 이후 금리인상 효과가 누적되면서 생산, 소비, 고용 등과 관련된 주요 지표가 부진해지고 있습니다.
통상 연준은 경기가 수축국면으로 전환되기 전에 금리인상을 중단했으나 금번에는 경기가 수축되고 있음에도 인플레이션 제압을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23년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tight 한 노동시장 상황으로 인한 인플레 압력을 낮출 때까지는 긴축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통화정책이 핀셋처럼 실업률 상승없이 구인수요만을 줄이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고용사정 둔화를 통한 경기하강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명목임금 상승률은 장기균형 명목임금 상승률 (3.9% 노동생산성 추세증가율 + 연준 목표 물가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6.5% 를 보이고 있어 긴축기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 시점에서 급격한 통화 긴축기조의 파급효과 및 성장모멘텀 약화 흐름 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미국 경제의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3) 경기침체의 양상
통화정책 긴축기조 지속에도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취업자수 증가, 3% 후반대 실업률 유지 등의 견조한 고용사정에 힘입어 임금소득이 증가세를 유지하며 가계 소비여력 감소를 일부 상쇄하고 있습니다.
가게가 초과저축액중 일부를 소진하였음에도 여전히 상당액을 보여중이고 기업도 수익이 양호한 점, 부채가 예년에 비해 크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경기주체들이 부정적 충격을 흡수할 여지가 존재합니다.
2. 미국의 물가 여건 점검 및 향후 전망
1) 물가 여건
소비수요
소비수요는 팬데믹 이후 실시된 경기부양 정책 등으로 빠르게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나 내년 이후 금리상승이 내구재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될 수 있는 데다 (금리 1% 상승 시 내구재 소비가 1년 뒤 최대 1.4% 까지 감소) 초과저축이 줄어들고 있어 향후 개인소비는 금년과 같은 증가세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임대수요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 재개, 주택구입비용 상승 등으로 임대수요가 크게 증대되면서 물가지수내 주거비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수요 둔화, 주택 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신규 임대료 상승률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신규 임대료가 주거비 물가에 지연 반영되기 때문에(기존렌트도 포함하여서 1년~1년 6개월의 시차가 존재) CPI 주거비의 상승률은 내년 상반기중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급망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재화의 재고수준이 회복되면서 재화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공급망 제약의 주원인이었던 반도체의 출하량이 늘어나고 100일까지 상승했던 ISM 제조업 기업의 생산물자 평균조달기간이 80일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향후에도 공급망 개선이 진행되면서 재화가격의 하락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노동시장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는 빠르게 회복된 반면 노동 공급은 정상화되지 않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임금상승압력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저임금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서비스 전반 물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근원 CPI 내에서도 서비스 부문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증가 중입니다. 이는 통화긴축 등의 영향에도 노동시장 불균형이 빠르게 해소되기는 어려워 임금상승에 따른 서비스 물가상승 압력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위와 같은 여건으로 내년중에 5%를 상회하는 임금상승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 3%로 안정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2) 향후 전망
향후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재화 가격 중심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겠으나 서비스 부문 물가가 경직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인플레이션 경로는 노동시장 불균형에 따른 임금 상승세, 공급망 정상화 수준, 기대인플레이션 안정화 여부 등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주요 투자은행의 2023년 미 정책금리 전망의 특징 및 평가
1) 금년중 연준 금리정책 동향
금년중 연준은 40년래 최고 수준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여 이례적으로 빠르게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이는 국제유가 파동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10% 상회하던 70년대 말~80년대 초 이후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23년 중에는 금리인상의 파급시차와 영향, 향후 금융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금리경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2) 주요 IB의 2023년 연준 정책금리 전망의 특징
최종정책 금리 수준
다수의 IB는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면서 정책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상회하게 되는 수준(5% 초반) 에서 금리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5.0~5.25% 가 가장 우세하며 금리를 정하는 연준 주요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율 대비 정책금리 수준을 정책결정의 주요 요소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종금리 도달 시점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기로 한 만큼, IB 전망에서 최종금리 도달 시점은 최종금리 수준에 대체로 비례합니다. 대다수 IB는 5~5.25% 수준이 되는 내년 3월 또는 5월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에상하고 있습니다.
내년 말 금리인하 여부
대다수 IB가 내년 중 미국경제의 침체를 예상하고 있고 이들 중 상당수는 내년 말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년 중 경기 침체에 빠질 경우 core PCE가 3% 수준까지만 낮아지더라도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결론
2023년 연준의 정책금리를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의 둔화속도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떨어지고 있는 PCE 등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세부 항목을 따져보면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민 제한, 리쇼어링 정책으로 인한 일자리 증가 등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제한적이다 보니 임금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는 물가 하락에 방해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이들이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고 미국의 경기침체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잘 생각하고 미리 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가계부채도 심각한 상황이다 보니 어떠한 조그만 트리거만으로도 엄청난 충격이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와 같이.. 항상 최악의 case도 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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